LG화학 배터리 화재 논란…SK이노베이션 반사이익 기대
LG화학 배터리 화재 논란…SK이노베이션 반사이익 기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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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탑재 전기차 중 화재발생 신고 접수되지 않아
양사 ‘인터배터리 2020’서 기술력 대결…본격 경쟁 예고
(사진=SK이노베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최근 화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EV’와 ‘니로 EV’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되지만,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서만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양사는 현대·기아차의 코나 EV와 니로 EV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코나 EV와 니로 EV에는 각각 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중 화재발생 신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 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에서 발생한 화재는 지난 2018년 이후 최근까지 국내 10건, 해외 4건 등 총 14건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각각 1위(24.6%)와 6위(4.2%)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약 7만7000여대의 코나 EV를 판매했고, 이 중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EV는 약 6만5000대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EV 약 3만8000대에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코나 EV 유럽 수출 물량에도 약 1만2000대에 자사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서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는 약 1000대 이상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EV의 화재 논란으로 SK이노베이션 제품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부터 3일간 열리는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0’에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LG화학은 ‘인터배터리 2020’에서 세계 최고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라미&스택(Lami&Stack) 제조 기술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소재 기술 △냉각 일체형 모듈 제조 기술 등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을 전시한다.

특히,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되는 전기차 배터리인 ‘롱-셀(Long Cell)’과 높이를 기존보다 낮게 만든 전기차용 로우-하이트(Low-Height) 배터리 모듈 등을 선보인다. 또, 최근 무인기에 탑재해 시험 비행에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의 실물을 전시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인 분리막 기술을 대대적으로 알릴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 2004년 국내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생산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지난 2007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분리막을 가로·세로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늘리는 정교한 기술인 ‘축차연신공정’을 완성해 초박막이면서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SKIET는 일본 아사히카세이, 도레이와 함께 세계적 분리막 3대 업체로 꼽힌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 양(+)극과 음(-)극 사이를 가로막아 분리하는 역할을 한다. 양극과 음극이 만나면 합선이 발생해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코나 EV 화재를 두고 제조공정상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 분리막이 손상돼 내부 합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