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현장서 3분기에만 3명 사망…100대 건설사 중 '최다'
동부건설 현장서 3분기에만 3명 사망…100대 건설사 중 '최다'
  • 임은빈 기자
  • 승인 2020.10.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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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추락으로 부부 근로자 동시에 목숨 잃기도
올해 3분기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발생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올해 3분기 상위 100대 건설사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자료=국토부)

올해 3분기 100대 건설사 공사 현장 중 동부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프트 추락으로 부부 근로자가 동시에 목숨을 잃는 등 지난 7~9월 동부건설 현장에서만 3명이 숨졌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건설사와 사망사고가 발생한 발주청 명단을 21일 공개했다.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100위권 건설사는 동부건설로 3분기에만 건설근로자 3명이 사망했다. 지난 7월30일 대구 메리어트 호텔 및 서비스드레지던스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존 조적벽 해체작업 과정에 조적벽이 무너지면서 작업자를 덮쳐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일에는 평택고덕 A-1블록 아파트건설공사(6공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부부 근로자 2명이 지상 6층 높이에서 건설용 리프트와 함께 추락해 사망했다.

또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신공영 △효성중공업 △극동건설 △이수건설 △금광기업 △영무토건 11개 건설사의 공사 현장에서 각 1건씩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GS건설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사망사고 3건이 발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지난 8월18일 계양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건설현장에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우건설과 한신공영은 2분기에 각 1건씩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건씩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3분기 중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발주청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가철도공단(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대구시 4곳이며 각 2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사망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차원에서 2분기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대형건설사의 143개 건설 현장에 대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특별·불시 점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206건의 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추락방지시설 설치 미흡 △주요 구조부 철근 노출 △정기안전점검 계획수립 미흡 등 부적정한 시공사례 4건에 대해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벌점 및 과태료 처분은 지방국토관리청에서 이의신청 등 행정절차를 거친 후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건설현장이 보다 안전한 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위 건설사들이 솔선수범해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하는 '징벌적 현장점검'을 꾸준히 실시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unbin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