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公, 美 대마 업체에 투자했다가 100억원 손실"
"투자公, 美 대마 업체에 투자했다가 100억원 손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0.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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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의원실 "상식 어긋나는 투자 안 돼"
투자公 "개별 종목 손실 여부는 안 중요해"
(자료=정성호 의원실)
(자료=정성호 의원실)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의 대마 관련 회사에 투자했다가 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자료와 KIC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IC는 지난 2년간 미국 시장에 상장된 대마 업체인 캐노피 그로스(Canopy Growth)와 오로라 카나비스(Aurora Cannabis), 크로노스 그룹(Cronos Group)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가 반 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했다.

KIC는 당초 지난 12일 '나랏돈으로 대마 관련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사회책임투자 차원이며, 대마업체 주식에서 이익이 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KIC 주장과 달랐다. KIC가 가장 많이 투자한 캐노피 그로스는 의료용 대마뿐 아니라 여가용 대마(Recreational cannabis)도 생산한다.

KIC는 지난해 1분기 약 1800만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한 뒤 주가는 계속 내려가 매입 당시 최고 50달러에서 올 2분기 16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런 정 의원의 분석에 KIC는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개별 종목의 손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국가마다 가치관과 사회적 기준이 달라 사회책임투자도 그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 법 감정이나 상식에 어긋나는 투자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