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산업 붕괴, 온라인 마권 발매 조속히 도입하라”
“말(馬)산업 붕괴, 온라인 마권 발매 조속히 도입하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19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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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1인 릴레이 시위…"경마산업 붕괴, 불법시장 만연"
코로나19 확산에 경마 셧다운 8개월째, 말 산업 흔들려
종사자만 수만명 '벼랑 끝 절벽', 불법시장은 '풍선효과'
경마평론가협회 이동욱 "언택트로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
축산경마비대위·제주말산업비상위 22~23일 국회집회 예고
경마평론가협회 소속 이동욱 유월드 대표는 19일 국회 앞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경마평론가협회 소속 이동욱 유월드 대표는 19일 국회 앞에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했다. (사진=박성은 기자)

‘경마장 셧다운’이 장기화한 가운데, 말(馬)산업 회복과 경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가 1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작됐다.

국내 주요 말산업 협회·단체 중 하나인 ‘경마평론가협회’ 소속 유월드의 이동욱 대표는 이날 ‘말 산업 종사자 다 굶어 죽는다. 불법경마 온라인으로 흡수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말 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는 말을 키우는 농가부터 마주와 말관리사, 조교사, 기수, 연관 산업 종사자 등 2만3000여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경마는 올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 2월23일부터 잠정 중단 후 현재까지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다. 그간 경마에 소요된 비용은 한국마사회 몫이었다. 마사회는 경마 중단 이후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생계자금 무이자 대출과 입점업체 임대료 면제 등으로 피해를 줄이는데 주력했지만,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악화에 빠졌다. 

이동욱 대표는 경마가 장기간 중단되면서 말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전국의 승마장을 포함해 말 생산자와 유통업자, 식당, 경마정보사업자 등 2700여개 연관업체들이 있으며, 직·간접 종사자만 5만여명이 넘을 것”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영세업자로, 경마 중단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하루 생계조차 버티기 어려워 대부분 폐업과 파산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말 산업과 합법경마 시스템은 완전히 멈춰진 상황이지만, ‘경마=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다보니 국내 말·경마 산업 종사자들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한 채 하루하루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합법적 경마 시스템이 멈춰지면서 관련 수요가 불법사설경마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 

이 대표는 “기존의 경마 이용객들이 합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자, 불법사설경마로 쏠리면서 오히려 불법시장만 키우는 꼴이 됐다”며 “정부가 ‘경마는 사행성 산업’이라는 인식에 여전히 갇혀 방관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에 따르면, 경마가 중단된 올 2월23일부터 10월6일까지 불법사설경마사이트 폐쇄건수는 3176건으로, 전년 동기의 2851건보다 325건이나 증가했다. 

불법경마사설사이트들은 국내 합법경마가 중단되자, 외국 경마 영상과 배당률 정보를 활용해 불법 베팅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법에 따르면 해외 경마를 불법 중계해 베팅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다. 

이 대표는 “지난해 불법사설경마 시장규모는 6조원이 훌쩍 넘는데, 이는 합법경마 매출액(7조3572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며 “합법경마에 대한 대안을 하루빨리 찾지 않으면, 더 많은 경마 이용객들이 불법사설경마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경마장 모습. (제공=축산경마산업 비대위)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된 경마장 모습. (제공=축산경마산업 비대위)

이 대표는 경마산업 회복과 수만 명의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언택트(Untact,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일본과 홍콩, 유럽, 미국 등 경마 선진국들은 온라인 마권을 도입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일본은 2002년 온라인 마권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 후 2019년 기준 전체 경마 매출의 70.5%를 온라인이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무관중 경마를 시행했지만, 1조4753억엔(약 16조393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동기보다 1.5% 늘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경마 시스템을 운영한 전례가 있어 관련 인프라 구축은 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인정한 인터넷 강국인데로 불구하고, 언택트(Untact, 비대면) 시대에 오프라인 마권 발매만 고집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온라인 마권이 사행성, 과몰입 조장과 청소년 접근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지만, 이는 마사회가 이미 운영 중인 ‘마이카드’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본인 인증은 물론 베팅금액 한도 제한 등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점에 대해선 마사회도 같은 입장이다. 마사회는 언택트 발매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우선 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실명제 적용과 회원가입 시 ‘현장대면’ 등으로 청소년 이용 제한을 한층 더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마는 일주일에 3일만 시행되고, 하루 경주 횟수도 제한적이라 온라인 발매를 해도 배팅 빈도나 금액은 기존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발매로 경마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각 사행산업의 매출 총량을 제한하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건전한 경마문화 조성과 말 산업에 활기를 찾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스포츠토토와 로또도 온라인 시스템이 도입된 상황에서 경마만 도박으로 여기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이라며 “비대면 온라인 마권 발매의 조속한 도입으로 붕괴되는 말·경마산업을 살리고, 불법경마로 흘러간 이용객을 다시금 합법경마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마평론가협회와 경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등 관련 단체들은 국회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축산경마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제주말산업비상대책위원회도 오는 22~23일 국회를 찾아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 시행 촉구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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