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사내벤처 '부실 운영' 지적…수입보다 지출 많아
조폐공사 사내벤처 '부실 운영' 지적…수입보다 지출 많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0.19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개 사업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종료
사내벤처 운영 현황. (자료=박홍근 의원실)
조폐공사 사내벤처 운영 현황. (자료=박홍근 의원실)

한국조폐공사가 사업 다각화와 우수인력 유출방지를 위해 추진한 사내벤처 사업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폐공사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3개의 사내벤처를 운영했는데 이 중 2개 사업은 종료됐고, 1개 사업은 올해 12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조폐공사는 이들 사내벤처를 운영하면서 2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출하고, 3억7000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산이 인건비는 제외하고 집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사내벤처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

조폐공사가 처음 만든 사내벤처는 '가짜휘발유 판별용지 사업'으로, 자체 개발한 시험용지에 가짜휘발유를 떨어뜨리면 색깔을 통해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 사업이다.

조폐공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2017년 한국교통공사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전국자동차검사소에 보급해 가짜휘발유 판별에 사용하기로 했고, 이후 인사혁신처로부터 '적극행정 우수사례 기관표창'도 수상했다.

그러나 사업은 2017년 시범사업 종료 후 중단됐다.

박홍근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폐공사의 기술은 수십 종에 이르는 가짜휘발유 중 불과 1~2종의 진위여부만 판별할 수 있었다. 또 가짜휘발유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용지테스트 후 시료를 체취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돼 실효성이 떨어졌다. 

조폐공사는 그 외에도 2가지 벤처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적극적인 참여나 인적·물적 지원 없이 1명에 불과한 담당자로 사내벤처를 지속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봤다. 

박 의원은 "조폐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해 사내벤처를 운영하는 것은 의미있는 시도이지만, 인력과 기술,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 지원없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사내벤처 사업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바탕으로 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