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휴대전화액정·지폐에 최장 28일 생존
코로나19 바이러스, 휴대전화액정·지폐에 최장 28일 생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0.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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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20도 상온·어둠 조건 실험…학술지 발표
낮은 온도, 매끄러운 표면서 강해…겨울에 통제 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 매끄러운 표면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 매끄러운 표면에서 생존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휴대전화 액정이나 지폐 등에서 최장 28일 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는 ‘미생물학회지(Virology Journal)’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동안 진행된 연구를 통해 지폐나 유리 표면에서 2~3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강철) 표면에서 최장 6일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0도 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 기간은 하루 미만이었다.

하지만 연구팀이 20도의 상온에 어두운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휴대전화 액정이나 지폐, 플라스틱 등 매끄러운 표면에서 최장 28일까지 생존했다.

이는 14일 이후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천 등 다공성(구멍이 많은) 물질에 비해 매끄러운 물체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 낮은 온도와 어두운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길게 생존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다공성 물질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4일이 지나고부터 발견되지 않았다. 4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4시간 내 힘을 잃었다.

또 같은 상황에서 일반적인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은 최장 17일인 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력이 더욱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휴대전화, 은행 ATM 기기, 슈퍼마켓 셀프계산대, 공항 체크인 키오스크 등 매끄러운 표면의 터치스크린 기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론나19 바이러스가 추운 날씨에 더 오래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여름보다는 다가오는 겨울에 통제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호주 질병대비센터(ACDP)의 데비 이글스 부소장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매우 강력하며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결과”라며 “정기적으로 손을 씻고 소독해야 한다는 점을 더욱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