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 죽음 외면할 생각인가"… 문대통령 '대국민담화' 촉구
안철수 "국민 죽음 외면할 생각인가"… 문대통령 '대국민담화' 촉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0.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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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공동조사 요청 해놓은 것으로 할 일 다했다는 듯 기다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북한의 우리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 담화'를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끝내 우리 국민의 참혹한 죽음을 외면할 생각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나"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단언컨대 지금 문 대통령이 보여주는 행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세는 결코 아니다"며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 먼저냐, 북한이 먼저냐'는 질문을 했는데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우리 국민보다 북한이 먼저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서해안 국민 총격 피살 만행에 대해 UN 인권특별보고관이 사건과 관련한 공식 자료를 남·북한 모두에게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UN 특별보고관은 북한군에 의해 사살당한 공무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밝힐 의무가 한국과 북한 정부 모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북한의 거짓말투성이 전화통지문에 황송해하고 눈치 보기에 급급해 국제사회에 진상규명 요청조차 안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겠나"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부가 나서서 희생자에게 월북 프레임이나 뒤집어씌워 북한만행을 물타기 하려는 기괴한 수법을 보면, 이 정부가 어느 나라 정부인지를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에 공동조사 요청해 놓은 것만으로 마치 할 일 다 했다는 듯 시간이 지나가기만 기다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북한조차도 평가 절하하는 종전선언을 독백처럼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외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참혹한 죽음을 대하는 이 정부의 태도에서 어떤 분노나 절박감도 찾아볼 수 없으니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계속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물타기 한다면 UN 안보리의 조사촉구 및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나 화해 협력 노력도 공감하지만,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과 기준을 벗어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짝사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집착이 지나치면 스토킹이 된다. 스토커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고, 김정은 위원장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