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사고, 최근 3년간 10% 증가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사고, 최근 3년간 10% 증가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9.2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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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시 감속 부주의·후진 출차 시 주위 확인 부족 등 원인
(자료=현대해상)
(자료=현대해상)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휴게소 진입 시 감속하지 못하거나 후진 출차 시 주위 확인 하지 못한 것이 주된 사고 원인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9일 발표한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에 따르면, 고속도로 휴게소 발생 사고는 최근 3년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17~2019년 추석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5만3287건과 추석 연휴 기간 4시간 이상 운전 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추석 연휴에는 새벽 시간(0~5시)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5.4%) 대비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게소 사고 피해 규모는 통행방식이 유사한 일반 주차장 사고와 비교했을 때 3.5배 더 높은 수준이다.

휴게소 사고는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로 들어올 때 사고가 전체 사고 중 49.4%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 시 주행속도(평균 75.7km/h)를 감속하지 못하고,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야 해 위험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휴게소에서 주차구역에 차량을 입차할 때(10.4%)보다 출차할 때(17.1%) 사고가 1.6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휴게소 주차구역의 구조상 일반적인 주차장과 달리 주로 후친 출차하기 때문에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연구소가 30~50대 운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추석 연휴는 코로나19 우려로 41.5%가 귀성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혼자 내려갈 계획인 운전자는 17%로 나타났다.

또 평소 추석 연휴 고속도로 운행 중 휴게소를 평균 2번 이용하는 비율은 48%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에는 4명 중 1명꼴로 '이용 시간과 이용 횟수를 줄인다'고 답했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을 살피는 것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므로 진입하면서 차량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며 "주차한 차량을 뺄 때는 비상 점멸등을 켜서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내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