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홈추족 늘고 김영란법 완화에 '한우' 선물 각광
신세계百, 홈추족 늘고 김영란법 완화에 '한우' 선물 각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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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프리미엄 선물 수요↑
매출 신장률 36%…건강식품 훨씬 웃돌아
신세계백화점과 압구정 맛집 '설로인'이 협업한 한우선물세트.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과 압구정 맛집 '설로인'이 협업한 한우선물세트. (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한우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한시적인 완화 영향으로, 추석선물로 ‘한우’가 가장 인기가 높다고 23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 추석은 전반적으로 귀성을 자제한 대신, 추석선물에 좀 더 신경을 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김영란법 한시적 완화(기존 10만원→20만원)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평소보다 늘면서, 한우 매출이 명절선물 대세로 예상됐던 건강식품을 뛰어넘은 것이다.

2016년에 김영란법이 공식 시행된 이후, 설·추석 등 명절마다 홍삼과 멀티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물로 주목 받으며 해마다 두 자리 수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의 경우, 건강식품 매출액은 한우를 뛰어넘기까지 했다.

올해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력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 추석에도 건강식품 독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추석연휴에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홈(Home)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한우 구매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분석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실적을 살펴보면, 올 추석을 앞두고 8월24일부터 9월21일까지 한우를 비롯한 정육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36.6% 신장하며 홍삼 등 건강식품(20.6%)을 훨씬 뛰어 넘었다. 특히, 한우 매출 비중은 22.6%로 건강식품 17.9%와 비교해 4%포인트(p) 이상 높았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전국의 유명 맛집과 협업한 한우상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설부터 한우 안심 맛집으로 유명 TV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압구정의 ‘우텐더’와 ‘설로인’, 청담동의 ‘우가’ 등 인기 레스토랑과 함께 기획한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집에서도 유명 맛집의 대표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180그램(g)~200g씩 소포장돼 한 끼 조리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지난 설에는 준비된 물량이 조기 완판됐으며, 올 추석에는 30% 가량 물량을 늘렸다. 이 중 ‘모퉁이우 오마카세 세트(55만원)’와 ‘우텐더 시그니처 세트(55만원)’, ‘설로인 프리미엄 세트(52만원)’은 판매 시작 8일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신세계백화점은 또, 한우상품의 인기 덕분에 페어링이 좋은 와인 매출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24일부터 9월21일까지 백화점의 와인 매출 신장률은 89.3%에 이른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집에서 안전하게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로 유명 맛집 한우와 가성비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맞춤형 상품을 적극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