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주택판매, 3개월 연속 증가
미국 8월 주택판매, 3개월 연속 증가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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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수준 주담대 금리에 수요 몰려
약 14년만에 최고치…투기현상 우려 제기
(사진=신아일보DB)
시카고 지역 한 단독주택. (사진=신아일보DB)

미국의 8월 기존 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택매물의 평균 판매가격 중간값도 전년 동월 대비 11.4% 올랐다. 현지 언론은 역대 최저치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코로나19 이후 주택시장 재개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22일(이하 현지 시각)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 대비 2.4% 증가한 600만건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0.5% 증가했는데, 이는 약 1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 건수는 지난 6월 20.2%(470만건), 7월 24.7%(586만건)에 이어 3개월째 이어지는 상승세다. 7월 증가 폭 24.7%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열풍이 불었던 2006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8월 기존주택 매물의 평균 판매가격 중간값은 31만6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올랐다.

100만달러 이상 주택 판매량은 전국 44%, 남부 지역 기준 63% 늘었다. 같은 달 기존주택 분양 매물은 149만채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주택 시장 활황이 코로나19 셧다운 이후의 경제 재개와 사상 최저치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미국의 대표적 모기지 대출 금융회사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금리는 2.87% 수준이다.

존 파타키 TIAA은행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택 시장은 전염병에 의해 타격을 받은 우려스러운 경제 상황 속에서 놀라운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있어 낮게 형성된 주택 담보대출금리의 혜택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요를 밑도는 공급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지속적인 주택 부족과 두 자리 수의 상승률은 주택가격에 적신호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일각에선 부동산 매매로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아일보] 고수아 기자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