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개월째 채권 ‘사자’
외국인, 7개월째 채권 ‘사자’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06.0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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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조8000억원 올들어 최고
5월 채권 장외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7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올해들어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4일 금융투자협회의 ‘2009년 5월 채권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채권 장외시장에서 2조 7921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월대비 1조8474억원 급증한 것이며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들어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데는 정부가 외국인에 대한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면제를 실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월 정부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를 증대시키기 위해 발표한 외국인의 국채·통안증권 투자시 이자소득에 대한 법인·소득세 원천징수 면제법안이 4월말 국회를 통과했고, 지난달 21일자로 시행됐다.

외국인의 채권종류별 순매수는 통안증권의 순매수가 2조350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국채 4525억원, 특수채 99억원으로 조사됐다.

회사채는 214억원을 순매도 했다.

외국인 이자소득세 원천징수면제로 인해 외국인들의 국채·통안증권 투자 메리트가 증가, 5월 채권 순매수 규모가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세는 지난해 11월 순매수로 반전한 뒤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늘려가고 있다.

올해 외국인의 월평균 순매수규모는 1조55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3조85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평균 3000억원 순매도에 비해서는 상당부분 회복된 것이다.

외국인들은 5월에 주로 통화안정채권을 중심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중 스왑 베이시스(1년)가 250bp 내외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임에 따라 재정거래 목적의 국내 채권투자를 지속했고, 특히 만기가 짧아 비교적 단기간에 재정거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통안증권 투자에 집중했다.

외국인들이 5월중 순매수한 통안증권 2조3500억원의 잔존만기는 대부분 1년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성인모 부장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에 대한 원천징수 면제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증가될 것으로 보이고 향후 우리 국채가 씨티그룹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와 같은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채권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