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맹비난…“남한 평화타령, 한갓 기만에 불과”
北,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맹비난…“남한 평화타령, 한갓 기만에 불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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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전매체 메아리 “구밀복검…비열·무례·무모한 짓”
제18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 (사진=국방부)
제18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 (사진=국방부)

북한은 최근 한미 군 당국이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남한의 평화타령은 ‘구밀복검’(口蜜腹劍:겉으로는 친절하나 마음속은 음흉(陰凶)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메아리(북한 선전매체)는 21일 ‘광고는 평화, 내속은 전쟁’의 제하에서 “남조선 군부와 미국이 머리를 맞대고 공조를 운운한 ‘맞춤형 억제 전략’은 있지도 않은 그 누구의 위협”이라며 “이를 전면에 내걸고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해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 한다는 극히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경거망동이 끊임없는 북침 불장난 및 전쟁 장비 증강 책동으로 정세가 악화한 시기에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얼어붙은 한반도 정세의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현 남조선 당국의 과거 언행을 살펴보면 역대 그 어느 정권보다도 평화에 대해 요란스럽게 광고를 해왔지만 현실은 지금까지의 평화 타령은 한갓 기만에 불과함을 보여준다”며 “지난 보수정권 시기에도 엄두를 내지 못한 천문학적 액수의 군사비를 지출한 것은 북침 핵전쟁 전략실현에 극구 편승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구밀복검이라고 앞에서는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부리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 것처럼 비열하고 무례 무도한 짓은 없듯 만일 남조선 당국이 오늘의 조선반도 정세 악화 상태를 더욱 위태롭게 몰아갈 군사적 망동을 계속한다면 과거 보수 정권들보다 더 비참한 종말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관영 선전매체를 통해 한미 외교당국이 실무협의체 ‘동맹대화’ 신설을 검토한다면 그것은 군사적 경거망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한미 국방부는 지난 9일과 11일 이틀에 걸친 제18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한 바 있으며 이후 공동보도문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한미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한미는 이를 통해 정전협정 및 9·19 남북군사합의 등 관련 합의 이행에 있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