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서 집단감염…'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27.4%
서울 곳곳서 집단감염…'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27.4%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20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대우디오빌 총 14명 감염…구로구 건축설명회 누적 8명
(사진=연합뉴스 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tv/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 역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퍼센트가 넘는 수치를 기록하며 방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의 '대우디오빌' 건물 관련 집단감염과 구로구 건축설명회 관련 확진자는 각각 누적 14명과 8명 발생했다.

‘대우 디오빌’ 건물에서는 현재까지 3층, 9층, 10층, 12층 등 총 4개 층에서 감염자가 나왔으며, 확진자들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당 건물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달 초 이후 해당 층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구로구 건축설명회와 관련 확진자는 지난 1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나온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참석자가 3명, 가족 및 지인 등이 5명 등 누적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외에 관악구의 '삼모스포렉스'와 관련 확진자도 현재까지 종사자 5명과 종사자의 지인 1명, 이용자 2명 등 총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새로운 집단 감염과 함께 기존의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지속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3명이 늘어 누적 616명이 됐다.

또 강남구 부동산 관련 업체인 '동훈산업개발'과 관련해서도 확진자도 2명 늘어 총 26명이 됐다.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인 '박애원'과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추가돼 총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수도권 곳곳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중이 높다는 것도 위기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798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93명으로, 27.4%에 달했다. 10명 중 3명은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감염원을 알 수 없다는 의미다.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높을 경우, 신속한 경로 추적과 격리·검사가 힘들어 'n차 전파'가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