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ICT 인프라 우수하지만 AI 산업 성장 더뎌"
전경련 "한국, ICT 인프라 우수하지만 AI 산업 성장 더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6 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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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 수준 54개국 중 종합 8위
인재·정부 전략·기업환경 등 뒤처져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이미지=전국경제인연합회)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산업은 인재와 정부 전략, 기업환경 부문 등에서 다른 나라보다 크게 뒤처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가별 AI 산업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갖췄지만, AI 산업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종합 순위 8위였다.

글로벌 AI 인덱스는 WEF 영국 데이터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Tortoise Intelligence)가 발표한 지표다. 이 지표는 54개국을 대상으로 인재·인프라·운영환경·연구수준·개발·정부전략·벤처현황 등 7개 항목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만 5위권에 진입했으며, 나머지 5개 부문은 모두 중하위권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벤처현황 부문은 평균 점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인재, 인프라, 연구수준, 벤처현황 등 총 4개 부문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100점 만점으로 평가돼 각각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한·중 AI 시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3년 기준 중국은 119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했지만, 한국은 6400억원 규모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년 뒤 한국의 AI 시장 규모는 중국의 약 4.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AI 산업 성장이 더딘 이유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부의 정책 지원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정부의 투자 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 전략 부문이 54개국 중 31위를 기록해 7개 항목 중 최저 순위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차세대 AI 발전계획’에 3년간 1000억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말 ‘AI 국가전략’에 앞으로 10년간 1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AI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를 내놨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전경련은 AI 산업 인재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재 부문은 11.4점(28위)으로, 1위인 미국(100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학술 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 정도를 의미하는 연구 수준 부문은 22.4점으로 2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인재는 각각 1만295명(46.0%)과 2525명(11.3%)이었으며, 한국은 405명(1.8%)에 불과했다.

신산업 규제 등으로 AI 벤처와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사업 환경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국은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데이터 활용 정책과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 절차 등을 포함하는 ‘운영 환경’ 부문이 47.1점으로 나타나 54개국 중 30위에 머물렀다.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현황 부문도 54개국 중 25위로 3.3점에 그쳐 1위인 미국(100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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