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추풍' 멈출까 걱정한 듯… 국민의힘, 쉬지 않고 맹공
[이슈분석] '추풍' 멈출까 걱정한 듯… 국민의힘, 쉬지 않고 맹공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1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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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문 대통령에 "국가기관 다 망가지고 있다… 진짜 위로는 정의 구현"
곽상도 "특혜 속에 살아 특혜 분간 못해… 시정잡배 답변으로 국민 우롱도"
하태경, 대정부질문서 정경두 고리로 '맹공'… "사오정 같은 답변" 몰아치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 복무'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공세가 멈추지 않을 기세다. 당무회의부터 대변인 논평, 대정부질문에서까지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추 장관 또는 서 일병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국가기관 3개(검찰·국방부·국민권익위원회)가 다 망가지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 추석을 앞두고 2만원씩 통신비를 줘서 작은 위로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국민이 듣고 싶은 위로는 2만원짜리 작은 위로가 아니라 '나라가 나라답게 굴러간다, 정의가 구현되고 있구나'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날 추 장관이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한 것을 거론하면서 "'남편과 주말부부이기 때문에 전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보좌관에게는 확인하고 싶지 않다' 등 그런 오만한 답변이 어디 있느냐"며 "지나면 얼마나 잘못한 것인지 알게 될 텐데, 늦기 전에 추 장관도 결단을 내리는 큰 용기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지만, 추미애 수사에 가이드라인(지침)을 주고 잘못 없다는 식으로 옹호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큰 실망을 느꼈다"며 "대통령 선거 유력주자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줄 때 국민이 박수하고 환호하는 것이지, 이런저런 당내 사정을 봐서 정의롭지 않은 것을 정의라고 우긴다든지 변호하면 실망만 더 커질 뿐"이라고 고언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곽상도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특혜 속에서 살아와서 뭐가 특혜인지도 분간하지 못하는 장관"이라며 "고위공직자가 아니라 시정잡배처럼 답변해서 국민을 우롱했다"고 추 장관의 전날 대정부질문 태도를 비판했다.

곽 의원은 "시정잡배를 국회에 불러 질의하지 않는다"며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답변하자면 남편·아들·보좌관 등 주변 사람으로부터 진상을 파악하고 나와서 국민에게 자초지종을 보고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편이나 아들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며 국민에게 변명만 늘어놓은 것만으로도 이미 장관을 그만둬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고 몰아붙였다. 또 "시정잡배처럼 수사 뒤에 숨어야 한다면 장관직을 그만둔 뒤 수사 결과를 보자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꼬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한기호 의원도 "공익제보한 사람에게 '범죄자'라고 하고, 이 대령 예비역에 대해 신상 공격을 하고, 그 외에 군과 군인이었던 분에 대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을 하는데, 현역 의원부터 포함해 이것은 정말 온당하지 않다"고 부각했다.

이어 "군은 사기를 먹고 살고 있다"며 "그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공격하고 인신을 매도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민주당 의원들, 그 외 국민 여러분도 이들에 대해서 과도하게 인신공격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오후 실시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금 대한민국에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추 장관 아들 특혜를 폭로한 용감한 당직사병은 우리 시대의 다윗이고, 거인 골리앗 장군은 권세를 악용해 다윗에 대한 토끼몰이식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몰아쳤다. 하 의원이 거론한 골리앗 장군은 추 장관이다.

하 의원은 "골리앗 장군 아들은 당대표인 엄마와 그의 보좌관, 심지어 국방부 장관 보좌관 도움으로 마음껏 휴가를 누렸다"며 "군 복무 중 스펙(이력)까지 알뜰히 챙기려고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에 뽑히게 해달라는 청탁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불러 "서 일병이 받은 혜택을 똑같이 못 누린 병사가 부지기수다. 서 일병과 유사한 케이스(경우)를 국방부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단 한 건도 없었다"며 추 장관 아들 서모 씨가 군 복무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을 부각했다.

하 의원은 또 "엄마가 추미애가 아닌 모든 청년이 불이익을 받았다는 게 확인되지 않았느냐"며 정 장관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정 장관은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이날 병역 관련 업무를 전화 문의 등 방법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이를 처벌한다는 내용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법안 약칭은 '추미애 아들 방지법'이라고 정했다.

전날에는 문 대통령 지지층을 향해 "추 장관은 (친문) 여러분과 같은 지상계에 살고 있지 않는, 천상계에 따로 살고 있는 분"이라며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추 장관의 의식 세계 직접 확인하시고도 '추미애 지키기' 계속하고 싶으신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고 비꼬기도 했다.

야당이 공격수 의원은 물론 지도부까지 나서 일제히 추 장관에게 십자포화를 쏟는 이유는 국면전환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 비위 의혹을 시작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 등으로 20대 민심은 이미 보수권으로 이반한 상태다. 특히 민주당 안에선 청년으로 꼽히는 김용민·김남국·장경태 의원이 추 장관 옹호에 나섰다가 되려 역풍을 맞았고, 오히려 당내 주류 강경파의 목소리를 체화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남북관계 경색과 코로나19 장기화, 취약한 부동산 정책, 집값 상승, 여당발 각종 비위 논란 등으로 진보 지지기반 호남도 흔들리는 양상이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9월 2주차 주중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4.4%p 내린 33.4%, 국민의힘은 1.7%p 오른 32.7%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도가 급락하며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한 달 만에 소수점 단위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역별로 부산·경상남도·울산에서 10.1%p, 광주·전라에서 5.5%p 하락했다. 대구·경상북도에서도 4.8%p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경기·인천에서 5.2%p 상승했고, 전통적 지지기반 대구·경북에서도 4.6%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7.4%p, 40대에서 3.2%p 올랐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에서 6.4%p, 학생층 3.6%p, 가정주부 3.3%p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은 판도는 추 장관 아들 '황제 복무' 논란과 13세 이상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일괄 지원 등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YTN 의뢰, 임의 전화걸기 방법,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 4.5%,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이같은 상황에서 검찰은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위안부 피해자 성금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했지만, 야당은 윤 의원 의혹 부각에 몰두하지 않고 추 장관에 대한 공세 고삐를 놓지 않고 국면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역시 8개월 넘게 부진했던 추 장관 아들 관련 수사에 속도를 올리면서 칼 끝을 겨누기 시작했다. 최근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등을 소환한 데 이어 국방부 압수수색까지 나선 상황이다.

지지율과 검찰 수사, 여론 등 모든 국면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민주당은 무심한 듯하면서도 추 장관 공세에 대해선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추 장관 비호에 나선 데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절반 이상을 추 장관 아들 논란을 해명하는 데 할애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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