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과 대화·병원 후송 과정등 재연
경호원과 대화·병원 후송 과정등 재연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6.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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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 前 대통령 서거 경위 현장검증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2일 오전 6시45분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뒷산 일원에서 현장 검증을 벌였다.

문재인 전 실장을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전문가와 법의학교수, 경호원, 비서관, 경찰 등 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날 현장 검증은 서거 당일 시간대별로 노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이모 경호관 등 경호관 3명에 대한 행적을 추적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출발해 등산로 이동경로와 부엉이 바위에서 나눈 경호원과의 대화, 경호원을 심부름 보내는 장면, 바위 아래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뒤 병원 후송 과정 등이 재연됐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달 23일 오전 5시47분께 사저를 출발해 마을 뒷산인 봉화산을 등반하던 중 7부 능선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뒤 오전 6시51분께 바위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 경호원이 부엉이 바위에서 ‘정토원 선법사(선진규 원장)가 있는지 보고 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정토원에 갔다 돌아온 뒤 사라진 노 전 대통령을 찾으려 산속을 헤맸던 이동 경로에 대해서도 수사를 집중했다.

특히 경찰은 이 경호원이 부엉이 바위 아래 쓰러진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하기까지 과정도 재연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당일 이 경호관과 함께 근무했던 2명의 경호관이 연락을 받고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다니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과 통화기록, CCTV 화면 등과 일치여부도 재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금까지 경호원들을 조사해 확보한 진술과 유가족 질의서 답변을 비롯한 국과소 현장검증을 통해 확인한 내용 등에 대해 종합 분석 등을 거쳐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