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맛집' 백화점도 배송전쟁…실적 방어 안간힘
'배달 맛집' 백화점도 배송전쟁…실적 방어 안간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9.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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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방문객·매출 감소하자 점포 주변 공략
"편의제공, 신규고객창출"…"배송상태 따라 이미지 타격"
백화점들은 식품관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며 배송전쟁에 합류했다.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은 식품관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며 배송전쟁에 합류했다. 현대백화점은 '바로투홈'과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주요 백화점들은 식품관 조리식품 배달을 시작하며 배송전쟁에 뛰어 들었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집객시설을 기피하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자, 직접 소비자를 찾아가는 등 실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식품관 배달 서비스를 통한 소비자 편의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성장과 함께 배달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데 반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으로 백화점 등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화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등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첫 주말 주요 백화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저 19.3%, 최고 44.0% 감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들은 이에 식품관 조리식품 배달 서비스를 잇달아 론칭하며, 점포 주변 소비자 이탈 방지와 매출 보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 7월 전문 식당가나 델리 브랜드 매장에서 즉석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바로투홈’을 선보였다. 이는 무역센터점 입점 50여개 브랜드의 1000여개 상품에 대해 무역센터점 인근 3킬로미터(㎞) 내 지역을 대상으로 1시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우선 적용해 테스트한 후, 판교점 등 수도권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식품관 상품은 물론, 델리·베이커리 식품과 외부 유명 맛집의 가공식품도 새벽배송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이달 1일,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갤러리아 명품관 주변 1.5킬로미터(㎞) 내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식품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식재료와 고메이494 입점 맛집 음식을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배달은 주문 후 1시간 내 완료된다.

갤러리아는 고기 두께, 굽기 정도 등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3개월간 테스트 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지역 확대를 검토한단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의 반찬 등 신선식품과 입점 다이닝 브랜드 즉석조리 식품을 배달해주는 ‘롯데백화점 강남점x김집사’ 서비스를 이달 중순 론칭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x김집사’는 강남점 인근 도곡동과 대치동 내 30여개 아파트 총 2만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배달 상품은 강남점 식품관 신선식품과 입점된 29개 식당의 즉석조리식품이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자 반응과 사업성 등을 검토해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단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트렌드, 매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백화점의 식품관 배달서비스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식품관을 이용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을 창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조리식품은 당일 조리·판매가 원칙으로, 남으면 폐기해야 한다. 고객들이 안 오면 버려야하고 그에 따른 손해가 막심하다. 때문에 백화점들은 기존에 제공해오던 근거리 배송 대상 품목에 델리상품과 신선식품을 포함하거나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로 배달 시 배송상태나 상품품질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잘못하면 되레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주요 점포에서 우선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갤러리아는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 배달서비스를 도입, 소비자 편의 제공에 나섰다.(사진=한화갤러리아)
갤러리아는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 배달서비스를 도입, 소비자 편의 제공에 나섰다.(사진=한화갤러리아)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