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제약사…MZ세대 겨냥 모델 기용 '러시'
젊어지는 제약사…MZ세대 겨냥 모델 기용 '러시'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9.0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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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등 발탁…젊은 세대와의 소통 강화
동아·삼진·동국·중외 등…브랜드 충성도·매출 ↑
제약사들이 아이돌과 젊은 배우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는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제약 '셀파렉스'의 김우빈, HK inno.N '뉴틴'의 김수현, 삼진제약 '게보린소프트'의 이나은.(이미지=각 사)
제약사들이 아이돌과 젊은 배우 등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는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제약 '셀파렉스'의 김우빈, HK inno.N '뉴틴'의 김수현, 삼진제약 '게보린소프트'의 이나은.(이미지=각 사)

국내 제약사들은 신규·장수 브랜드에 젊은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매출을 증대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 제약사는 이를 위해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를 기용하는 추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 MZ세대를 겨냥한 모델 기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친근함과 신선함을 선사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제약은 레모나의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기용한 효과를 거뒀다. 국내외 방탄소년단의 팬들이 레모나를 구매하면서 레모나 매출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제약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했다.

동아제약은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의 모델로 배우 김우빈을 선정했다. 동아제약은 누구나 맞춤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세분화해 설계한 ‘셀파렉스’와 김우빈이 이미지·타깃 측면에서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건강을 스스로 챙긴다는 제품이미지와 건강을 관리하는 김우빈씨의 이미지가 부합했다. 또 제품의 핵심 타깃층인 3040세대의 팬층을 확보한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걸그룹 에이프릴의 이나은을 모델로 한 ‘게보린소프트 연질캡슐’의 광고를 선보였다. 삼진제약은 이 제품이 젊은 층과의 교감과 소통에 중점을 둔 만큼, 이나은 출연 광고로 10~20대 여성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센시아’의 광고모델로 그간 활약해온 중년배우 김미숙과 함께 신예 배우 권나라를 발탁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권나라씨는 드라마,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20~30대 워너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며 “성인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할 만한 정맥순환장애의 증상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0월 ‘프렌즈 아이드롭’ 광고모델로 배우 신예은을 기용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신예은을 메인모델로 한 디지털 전용 광고를 공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고자 청소년들의 워너비로 떠오른 신예은을 모델로 낙점했다”며 “주 타깃층인 1020세대가 많이 활동하는 SNS에 제품을 노출하고 이들과 소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가 된 후,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핵심 타깃층으로 MZ세대 등 젊은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아이돌이나 배우를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품별로 타깃이 다른데, 최근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제약사들도 이들에게 해당 제품을 어필하고 충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매출을 키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