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오르는데… 웃지 못하는 문대통령
지지율 오르는데… 웃지 못하는 문대통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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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比 2.9%p 오른 49.0%… 7주 만에 긍정>부정 '골든크로스'
코로나 확산에 의료계 파업까지 '첩첩산중'… 지지율 최대 변수
(사진=청와대)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7주 만에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났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 의료계 총파업까지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YTN의뢰, 24~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8월4주차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2.9%p 오른 49.0%였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1%p 내린 46.7%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1.1%p 증가한 4.2%다.

긍정과 부정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3%p로, 리얼미터를 기준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골든크로스'는 7월 2주차 조사 이후 7주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8.9%p, 70대 이상과 60대에서 각각 9.2·7.5%p로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지난 2~3월 큰 피해를 입었던 대구·경북지역과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민감한 고연령층인 70대 이상과 60대에서 국정 긍정평가가 비교적 높은 폭의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당도 상승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0.7%p 오른 40.4%로, 9주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5%p 하락하며 30.1%로 내려가 두 당의 격차는 7주 만에 다시 두 자릿수대로 벌어졌다.

부동산 이슈를 기점으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깜짝 추월했지만 광화문집회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인데다 의과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의료계 파업이 이어지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결단의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사회·경제적 활동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이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도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의료계 파업에는 원칙적인 법 집행을 당부한 상태다.

의료계 파업 사태를 진정시키고, K-방역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문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