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확산세 뚜렷 …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급증
코로나19 전국 확산세 뚜렷 …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급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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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국 확산.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코로나19 전국 확산.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수도권 중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감염 경로가 확진되지 않는 확진자도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가속화하고 있고 이와중에 깜깜이 환자도 늘고 있어 방역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70%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왔고, 나머지 30%는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수도권 확진자는 이따금씩 나오는 수준이었으나 최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중 30%는 비수도권에서 나오는 모습이 된 것이다.

방대본은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난 데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가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지난 30일 정오 기준 관련 확진자는 1035명이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가 965명, 비수도권 확진자는 7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내 전파가 많긴 하지만 대구, 충남, 강원 등에 있는 요양원, 기도원에서 이 교회와 관련해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비수도권 확진 규모를 늘렸다.

앞서 광주 성림침례교회도 3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는데 이는 광복절 집회 참가자가 연결 고리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 대구 동구 은혜로비전교회와 아가페교회, 충주 청주 청주순복음교회 등도 집회 감염과 연관이 돼있다.

n차 전파, 전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30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4381명 중 942명(21.5%)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4월 집계치 이후 최고치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방역이 이뤄지기 전 바이러스가 이미 퍼져 또 다른 감염을 낳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입증되고 있는 시점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늘고 있는 데 따라 방역당국은 방역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해 방역을 강화했지만 악화하는 상황에 당장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봤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고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은 단단한 연대와 협력으로 모임 자제와 거리두기 참여를 통해 위기국면을 전환하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