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父 후견 심판 참여"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父 후견 심판 참여"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5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공식 지지
한국타이어 남매 분쟁 본격화…"최근 결정 강한 의구심"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25일 “현재 진행 중인 (아버지) 성년 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주,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부회장은 “현재 조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며 “조 회장의 최근 결정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 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할 것”이라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의 이번 입장은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심판 청구를 공식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현식 부회장의 동생 조현범 사장은 지난 6월 시간 외 대량 매매로 조 회장 몫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해 지분이 42.9%로 늘어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조희경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아버지가)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업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한정후견은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경우 후견인 도움을 일부 받을 수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