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SNS로 '당권 굳히기'… 대권은 여전히 황색불
이낙연, SNS로 '당권 굳히기'… 대권은 여전히 황색불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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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선거, 대면 토론·홍보 막히자 '견제론' 부각성 떨어져
이재명 차기 대통령감 1위 석권… 與 지지율·보궐선거 변수
(사진=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사진=이낙연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낙연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치로 막판 굳히기에 나섰다. 당심 잡기는 통한 모양새지만, 차기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의 민심 잡기는 새 판도를 짜야 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어제와 그제, 국민께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방역 당국의 조치를 잘 이행해 주셨다"며 "한마음·한뜻으로 힘을 모으면 코로나 확산세도 곧 잡히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으로 지난 1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지지층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하루 꼴로 3~4건의 글을 올리며 정책·현안에 대한 소신은 물론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며 인간미까지 부각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당대표 여론조사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29일 예정인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앞에 두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행사 최소화로 변수가 줄어들어 '선두 굳히기'도 사실상 공고화했다. 반면 대면·홍보로 '견제론'을 키워야 하는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의 경우 당권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우려로 대면 논쟁 기회는 몇 번 남지도 않은 실정이다.

이 의원 입장에선 당권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차기 대권은 황색불로 바뀌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도는 24%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이 의원은 22%로, 직전 조사보다 1%p 떨어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특히 민주당 지지자 대상으로는 이 의원이 47%, 이 지사가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선은 당원이 아닌 전국민 대상 투표라는 것을 고려하면 중도층과 보수층이 이 지사를 지지하고 있어 대권가도를 확장하기 위한 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차기 대선을 좌우할 변수로 문재인 정권 지지율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등을 꼽는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반면 이 지사는 광역자치단체 수장으로서 문 대통령 국정 운영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여당 책임론에서의 회피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다음 변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자신의 대표직 수행 능력과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평가 등은 이 의원 거취를 좌지우지할 공산이 크다. 만약 내년 보궐선거에서 주요 광역단체장 자리를 야권에 뺏긴다면 책임 주체로서 기로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여권의 차기 대통령 대안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