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일정 변경은 신뢰 저하"
민주당, 전당대회 예정대로… "일정 변경은 신뢰 저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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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자가격리 나흘째… SNS 근황 올리며 "연설 원고 정리"
한국갤럽 "차기 당대표 선호도 이낙연 48%… 김부겸은 15%"
(사진=이낙연 의원 SNS)
(사진=이낙연 의원 SNS)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차기 당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연기하지 않고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자가격리로 전당대회 당일 현장 연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상 연설 등 온라인 방식으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당권 경쟁 중인 김부겸 전 의원이 제기한 전당대회 연기는 배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후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회의에서도 권리당원 투표 일정 등 기존의 전당대회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장철민 전준위 대변인은 전준위 회의 후 "이미 온라인 플랫폼을 완비하고 수차례 활용해왔다"며 "당대표 후보자 한 분의 당일날 출석 여부 만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 신뢰를 저하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는 전제가 있으면 일정 조정을 고려해봤을 것"이라면서도 "8·15 집회 이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어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은 "전당대회 연기는 어렵다"며 "이미 우리는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한 정당인데, (연기하면) 그것을 부인하는 결과가 올 소지가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박주민 의원 측에서 요청한 투표 일정 조정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 측에서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목적의 정당성에 못지않게 절차와 과정이 합리적이어야 하는데, 문제 제기 과정이 좀 아쉽다는 측면이 있다"며 "상황이 지금 이러니 김 전 의원 측에서도 충분히 이해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으로 검사를 받았고, 19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관할 보건소의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 관련 토론회 등 일정이 취소되자 김 전 의원 측은 "선거 일정을 중단해달라"며 사실상 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당에 요청한 바 있다.

김 전 의원 선거 사무실은 전날 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이 의원 자가격리를 언급하며 "당대표에 도전하는 세 후보 모두 공평하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부여 받아야 한다.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더라도 본인이 전당대회 장소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또다른 당권주자인 박 의원은 이같은 우려 등에 대해 "떨어져 있지만 가깝게 소통할 수 있다"며 "권리당원과 화상회의로 제한없는 토론을 나눌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는 이 의원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날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누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가' 묻자 48%가 이 의원이라고 응답했다.

김 전 의원은 15%, 박 의원은 8%를 기록했다.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보면 이낙연 후보가 71%로 독보적 지지를 받았고,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는 각각 10% 내외로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16%,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