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로마서 ‘모스크바 한’ 풀까?
박지성, 로마서 ‘모스크바 한’ 풀까?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5.26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출전 준비 마무리
‘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모스크바의 한을 풀까? 박지성은 오는 28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펼쳐지는 맨유-FC바르셀로나(스페인) 간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8~2009 결승전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UEFA컵에서는 차범근 현 수원삼성 감독(56)이 1980, 1988년 등 두 차례 결승전에 출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55년부터 시작된 UEFA챔피언스리그(전신 클럽챔피언십 포함)의 결승전에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가 그라운드에 선 적은 없어 박지성이 바르셀로나전에 출전할 경우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박지성은 이미 한 차례 기회를 맞았으나 아픔을 겪었다.

그는 지난 해 UEFA챔피언스리그 8강, 4강전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5월23일 모스크바 루츠니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고, 맨유는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으며 내심 선발출장을 고대했던 박지성과 한국 축구팬 뿐만 아니라 선발출전을 기정사실화했던 영국 현지 언론에도 그의 결장 소식은 충격이었다.

다행히 맨유는 2년 연속 UEFA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그동안 첼시전 결장이 결정됐을 당시의 쓰라린 마음을 밝혀왔던 박지성은 “축구인생 중 가장 잊기 힘든 기억이 될 뻔 했는데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여러 정황을 따져 볼 때 박지성의 바르셀로나전 출장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해 대회 4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박지성은 누캄프에서 열린 1차전 원정에 선발출장,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데 일몫했다.

맨유는 2차전에서 폴 스콜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꺾고 종합전적 1승1무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 우승을 차지했다.

티에리 앙리, 리오넬 메시, 사무엘 에토, 이니에스타 등이 버틴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지난 해에 비해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박지성의 활용가치는 높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 2일 미들즈브러, 6일 아스날전에서 연속골을 쏘아올리며 지난해 첼시전 결장의 이유였던 ‘골결정력 부족’도 날려 버린 상태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 16일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지은 후, “올해에는 박지성이 다시 실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전 선발출장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발출장시켜 바르셀로나의 공격예봉을 차단한 뒤 후반에 카를로스 테베즈를 교체 출전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