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2분기 실적 '호조'
식품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2분기 실적 '호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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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등 종합식품기업, 간편식 인기에 매출·영업익 동반성장
농심·삼양식품 해외서 'K-라면' 주도하면서 사상 최대실적 기록
하이트진로 영업익 5배 늘고, 오리온도 해외법인 두 자릿수 성장
수도권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수도권 대형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간편식 제품들. (사진=박성은 기자)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악재를 기회로 삼아 올해 2분기에도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 등 종합식품기업들은 간편식(HMR) 수요 확대로 성장을 이어갔고, 농심과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라면의 인기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무색할 정도로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도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으로, 영업이익이 5배가량 급성장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소비 확산과 해외사업 성장을 발판 삼아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긍정적인 지표를 얻었다.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7.4% 늘어난 5조9209억원, 영업이익은 119.5% 늘어난 3849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를 뛰어 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는 각각 8.6%, 186.1%에 이른다. 

식품사업에서는 국내에서 집밥 트렌드 확산으로 비비고·햇반컵반·고메 등 간편식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한편, 지난해 인수한 미국의 슈완스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 매출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원을 넘겼다. 바이오 사업은 수요가 다소 주춤했지만, 트립토판·발린·핵산 등 고수익 제품군의 해외 판매 비중이 늘면서 1109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식품·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미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원F&B와 대상, 오뚜기 등 주요 종합식품기업들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성장세를 거뒀다. 동원F&B는 참치캔 등 스테디셀러의 안정적인 매출과 국탕찌개 시장 공략에 힘입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8%, 영업이익은 14.5% 늘었다. 

대상은 아시아·아메리카·유럽 등 글로벌 매출과 소재산업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1.0% 늘어난 610억원을 달성했다. 오뚜기도 내수에서 라면·오뚜기밥과 같은 간편식 매출이 안정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에서 진행한 농심의 신라면 버스 광고. (제공=농심)
미국에서 진행한 농심의 신라면 버스 광고. (제공=농심)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홍보 현장. (제공=하이트진로)
지난해 3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 홍보 현장. (제공=하이트진로)

‘라면 한류’를 주도하는 농심과 삼양식품도 코로나19를 뚫고 사상 최대의 실적을 얻었다. 라면업계 특성상 2분기는 비수기이지만, 국내외 모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인기와 사재기 현상으로 라면 소비가 늘면서 농심과 삼양식품 모두 수혜를 봤다. 

농심의 2분기 매출은 6680억원, 영업이익은 4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6%, 404.8%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049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올 초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로 해외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짜파구리’ 특수를 누렸고, 신라면도 미국에서만 올 상반기에 25% 증가한 4800만달러(약 56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양식품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41% 급성장했다. 특히, 수출사업은 불닭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수출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 전체 한국라면 수출액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증가했다.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테라·진로 등의 인지도 상승과 홈술·혼술 확산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무려 5배가량 늘어난 541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법인에서의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70.8% 증가한 862억원을 거뒀다.  1·2분기 모두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1832억원을 기록했는데, 역대 반기로 가장 높은 수치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