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노건평, 집행정지 연장해야”
안상수 “노건평, 집행정지 연장해야”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5.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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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검찰 잘못있는지 규명 필요”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결하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를 잠정 중단하고'침묵' 속에 잠겨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삼우제를 지낼 수 있도록 구속 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줘야 하고,생전에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시던 분들도 구속집행정지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삼우제를 지낼 수 있도록 구속 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건평씨의 경우, 29일 구속 집행정지가 끝나게 돼 있지만 집안 어른으로서 삼우제를 마칠 수 있도록 3~4일 더 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해줘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또 "검찰·법원은 법이 엄정해야 하지만 이런 특수 사정을 깊이 고려해주기 바란다"며 "노건평씨가 장례와 그 사후조치도 모두 할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정상문·이광재·이강철·박정규·강금원씨 등은 생전에 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시던 분들로 지금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며 "비록 구속돼 있지만 인간적인 도리를 다 할 수 있도록 노 전 대통령의 조문이나 영결식에 잠시라도 참석할 수 있게 구속 집행정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검찰조사가 필요 이상으로 집요하거나 또 투망식으로 되거나 장기간 연장됨으로써 불행을 초래한 원인이 되었다면 검찰권의 진정하고 공정한 정립을 위해서도 규명되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서거가 국민 간의 대립과 분열의 불씨가 아니라 진정한 이해와 화합의 계기가 되기 위해서 이 분을 자살까지 몰고 간 잘못은 없는지 진지하게 가려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검찰은 진상규명에 집착한 나머지 또는 정치적 고려에 좌우된 나머지 적법절차의 정신과 한계를 일탈하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원통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국민 간의 분열과 대립의 계기로 만드는 일은 아마 원치 않을 것"이라며 "고인과 정치적으로 또는 어떤 이유로든 다른 입장에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 배척하고 추모 문상도 거부한다면 결코 고인을 위한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노 전 대통령 추모를 위해 23일 봉하마을로 내려갔으나 조문객들의 거센 반발로 조문을 못한 채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