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협 "회장 후보 평가 전 '본인 참여 의사' 먼저 물어야"
KB노협 "회장 후보 평가 전 '본인 참여 의사' 먼저 물어야"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08.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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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10인 평가 후 확인…본인 포함 여부 알릴 수 없어"
서울시 영등포구 KB금융 본사. (사진=신아일보DB)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
서울시 영등포구 KB금융 본사. (사진=신아일보DB)

KB금융 노조협의회가 현재 진행 중인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차 후보자군 10인에 대해 평가하기 전에 회장직 수락 의사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내부 검증 단계에서 당사자에게 후보자 포함 여부를 알리기 어렵다며, 평가를 마친 후 수락 의사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14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은)에 따르면, KB노협은 지난 13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차기 회장 후보 인선 절차와 관련해 성명서를 냈다.

회추위는 지난 12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면서, 1차 후보자군 10명 중 4명을 추린 '숏리스트'를 오는 28일 확정한다고 밝혔다. 

KB노협은 이번 회장 추천 절차에서 10명 후보가 숏리스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윤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때, 회추위는 윤 회장을 포함한 후보군 3인을 발표했지만 두 명의 후보가 참여를 고사한 바 있다.   

KB노협은 "먼저 회장 추천 절차 참여 의사를 확인하고, 의사가 확인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회추위 검토와 평가,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며 "회장 추천 절차에 참여할 의사가 없을 수도 있는 10명의 후보자군을 확정해 놓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KB노협은 "깜깜이, 날치기,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추위는 또다시 윤 회장의 3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를 반복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KB노협 관계자는 "3년 전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과정이 되풀이 될까봐 노조에서는 본인 의사를 먼저 확인한 다음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숏리스트 참여 희망을 묻는 절차에 순서만 다를 뿐이라고 답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 관계자는 "롱리스트(후보군 10명)는 본인이 여기에 소속돼 있는지 모르는 상태기 때문에 먼저 의사를 물을 수 없다"며 "10명 후보군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가 후, 순위에 따라 숏리스트 참여 의사를 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회추위의 계획은 노조가 원하는 참여 의사 확인 절차와 순서만 다를 뿐"이라며 "롱리스트 단계서부터 명단이 외부로 알려지면 추후 숏리스트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 본인들의 명예가 훼손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노협은 지난 12일 윤 회장 3연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는 오는 20일 공개된다. 

choi133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