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순직 경찰관 눈물의 영결식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순직 경찰관 눈물의 영결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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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영정사진이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종우(55) 경감의 영결식이 12일 호반체육관에서 강원경찰청 장(葬)으로 유가족과 동료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인 이 경감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서로 이어졌다.

평소 따듯한 성격의 소유자로 든든한 가장이자 훌륭한 경찰관이었던 이 경감을 떠나보내는 조사가 읊어지자 유가족과 동료 등 장례식에 참석한 200여 명은 고개를 떨 군 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규현 강원경찰청장은 “고인은 사고 당일에도 몸에 밴 희생정신으로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 속에서도 주민의 안전을 먼저 걱정했던 의로운 경찰관이셨다”며 “당신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보여주셨던 열정과 용기와 희생 그리고 헌신을 마음속에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애도했다.

고별사를 낭독한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김희석 경사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풀을 잡고 계셨다는 소식에 얼마나 가슴이 미어졌는지 모릅니다. 걱정하는 가족들과 동료들로부터 멀리 가지 않으시려고 그리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차가운 물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습니까.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무뎌지겠지만 우리 동료들은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슬픔을 억눌렀다.

경찰은 고 이 경위를 1계급 특진 추서(경감)했으며 고인은국립 서울현충원 경찰묘역에 안장된다.

1998년부터 소양강·의암호 등지에서 경찰 순찰정 승선 업무를 시작한 이 경감은 해당 업무에서 오랜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경찰관으로 동료들과 주민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관내 순찰정 운행이 가능한 자격증을 가진 몇 안 되는 경찰관으로 알려진 이 경감은 7∼8년 전부터 줄곧 소양강·의암호를 오가면서 경찰 순찰정장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 경감은 업무의 전문성을 위해 선박 조종사(해기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지난 6일 오전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이 경감은 전복 사고로 실종된 이틀 후인 지난 8일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에서 상류로 2㎞ 떨어진 A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