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등 농업계 수장 '집중호우' 농촌 현장서 '구슬땀'
이성희 등 농업계 수장 '집중호우' 농촌 현장서 '구슬땀'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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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충청 등 지역 전반 '물난리', 침수·낙과 등 2만7500㏊ 피해
이성희 회장, 최근 10개 시·군 현장 찾고 무이자자금 5000억 편성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 호남권 지역 복구현장 안점점검 강화 약속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은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 시설농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제공=농협중앙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가운데)은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전남 곡성군 시설농가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제공=농협중앙회)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농업계 수장들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방문해 신속한 재해복구를 지원하는 등 농가 위로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성희 농협 회장과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등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막심한 농촌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영호남과 충청, 경기, 강원 등 다수의 농촌지역은 침수와 낙과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농업인이 전체 사망자 중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못하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현재 경작지 2만7466헥타르(㏊)가 침수 또는 매몰, 낙과 등의 피해를 봤다. 소·돼지 등 가축 폐사는 151만마리를 넘어섰다. 또, 안성과 충주, 무안 등 농촌지역에서 6명의 농업인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이성희 농협 회장을 비롯한 농업계 수장들은 수해지역을 집중 방문하면서 현장 점검과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집중호우 피해가 본격화된 지난 3일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충주를 시작으로 5일 경기 용인, 6일 충청남도 아산과 천안, 7일 경기 안성, 10일 전라남도 곡성과 구례, 담양, 나주 등 약 일주일 동안 10개 시·군 피해현장을 잇달아 찾았다.  

이 회장은 앞서 3일 집중호우에 따른 저수지 둑 붕괴로 농작물 침수 피해를 입은 이천 율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는 농업인들이 코로나19에 냉해·우박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집중호우로 농작물 피해와 농업인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피해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범농협 차원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농협은 집중호우에 따른 복구 대책을 신속히 수립하고, 농가 대상의 무이자자금을 당초 10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긴급 확대 편성했다. 또, 피해 농가당 무이자대출 1000만원 지원과 긴급구호키트 5000개·양수기 250대 추가 공급, 방제용 농약 등 영농자재 할인 등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전국의 하나로마트 2300여곳과 연계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이달 13부터 23일까지 열고 농가 돕기에 나선다.

이 회장의 농촌 수해현장 점검 행보는 농협 계열사 대표들에게도 전파됐다.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앞서 휴일인 9일 500밀리리터(㎜)가 넘는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난 전북 진안과 경남 하동, 합천지역을 찾아 농가들을 위로했다.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대표도 10일 호우 피해가 컸던 안성과 천안지역 축산농가를 방문해 관련 지원을 약속했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맨 오른쪽)은 지난 주말 나주 영산배수장을 찾고, 집중호우에 따른 응급조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제공=한국농어촌공사)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맨 오른쪽)은 지난 주말 나주 영산배수장을 찾고, 집중호우에 따른 응급조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제공=한국농어촌공사)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도 지난 주말인 8~9일 전북 장수와 전남 영암, 나주 호우피해 현장을 찾았다. 특히 전남지역은 주말 동안 누적 강수량이 최고 637㎜에 이르는 폭우가 계속되면서 하천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김 사장은 나주 영산배수장 등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집중호우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농어촌공사는 농업기반 시설 노후화와 자연재해 증가에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안전대책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