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1년…맥주·담배 수입 전년比 급감
일본 불매운동 1년…맥주·담배 수입 전년比 급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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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2020년 2분기 일본 소비재 수입실적' 분석
김영배 의원 "소비자들 불편 감수하며 대체재 찾아"
일본 불매운동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일본산 소비재의 수입액이 급감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일본산 소비재의 수입액이 급감했다.(사진=김소희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난해 7월 이후 만 1년을 넘겼지만, 일본산 맥주와 담배, 승용차 등의 수입액은 여전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의 경우, 지난해 대비 90% 이상 줄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필수소재 등에 대한 ‘한국 수출규제’로 촉발됐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2020년 일본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올해 2분기 일본 소비재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품목은 미용기기로, 올해 2분기 기준 일본산 미용기기 수입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99.5% 급감했다.

소비자들의 대표적인 불매운동 품목이었던 일본산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90.4% 수입액이 줄었다. 특히 올해 6월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28만1000달러(약 3억328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96.4% 수치다.

일본산 담배도 전년 동기 대비 93.3% 줄면서 불매운동 타격을 입었다. 올해 6월엔 지난해 6월보다 98.9% 줄었다.

일본산 승용차의 올해 2분기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감소했다. 2000~3000㏄ 중형차의 수입액은 2020년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었다. 6월도 76.5% 줄었다.

김영배 의원은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한 이후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급감했다. 특히 일본산 자동차, 맥주 둥의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엇보다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체재를 찾는 등 ‘소비자답게’ 행동하면서 아베정부의 무례함을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의 발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입액 비중은 9.5%로, 1965년 수출입액 통계 집계 시작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