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수해복구에 민·관·군 안간힘···그러나 또 폭우예보
철원 수해복구에 민·관·군 안간힘···그러나 또 폭우예보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08.0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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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 긴장·허탈 교차
지난 8일 한국자유총연맹 철원지회 회원들이 침수됐던 이길리 주택에서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최문한 기자)
지난 8일 한국자유총연맹 철원지회 회원들이 침수됐던 이길리 주택에서 가재도구를 정리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최문한 기자)

강원 철원지역에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면서 수해복구에 민관군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더 폭우가 예보돼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다시 수해가 발생할지 몰라 지역사회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9일 철원군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800mm에 육박하는 집중호우로 218세대가 침수, 농경지 524농가 519ha 피해, 산사태 피해로 44곳 10.76ha가 유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돼 정부로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피해복구를 위한 국비지원, 주민 세금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혜택, 주택침수는 100만원이 지원되며 농경지 복구비와 농림시설 파손에 대한 지원도 국비가 확대돼 수해복구에 탄력이 붙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응급조치적 수해복구와 피해가옥 등의 구호·복구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은 앞으로 3~4일간 약 5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을 예보해 미약하게나마 복구를 한 것이 또다시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긴장과 허탈이 교차하고 있다.

수해를 당한 주민 A씨(58세.남.이길리)는 “민관군이 힘을 합쳐 피해를 복구하고 있는 상황에 또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접하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하늘만 원망하지 말고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이 역경을 이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현종 철원군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응급복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이재민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호 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