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서 초대형 폭발...3700여명 사상자 발생
레바논 수도서 초대형 폭발...3700여명 사상자 발생
  • 이종범 기자
  • 승인 2020.08.0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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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이 발생해 37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경 베이루트항 선착장에 있는 한 창고에서 두 차례 큰 폭발음이 일어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약 2700여 t의 폭발물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며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5일(한국시간)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중에는 일본·호주인 각 1명과 유엔평화유지군, 독일 대사관 직원들이 포함됐다.

이번 대규모 폭발 참사는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충격은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된다.

폭발로 인한 자욱한 연기는 이웃국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또 폭발 이후 독성 가스가 방출돼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고, 규모 3.3의 인공지진도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국가 전역엔 2주간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5일을 애도일로 선포했다.

아직까지 폭발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단순 사고라는 입장이지만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공격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돼고 있다.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책임자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baramss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