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하반기 주요지표 2배 이상 성장할 것"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하반기 주요지표 2배 이상 성장할 것"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8.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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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여수신 전월 대비 6500억원↑…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등 추진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비대면 금융의 '영역 파괴'를 향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본격 영업 재개 이후 여수신 잔액은 지난 한 달간 6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하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이하 아담대) 등 혁신 상품을 내세워 연내 주요 지표를 현 수준의 두 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과 향후 성장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문환 은행장은 "인터넷 은행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3년여간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 은행의 기본적 임무에 대한 비대면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행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당연히 대면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를 출시한 데 이어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 정상화를 알렸다. 

이에 따른 성과로 지난달 예적금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증가했다. 대출 잔액도 상품 출시 15일 만에 1700억원 가량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지표를 현재 두 배 이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이 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이 행장이 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뱅크는 주주사와의 시너지 방안과 앞으로 선보일 혁신 상품의 컨셉 등을 제시했다.

우선,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KT 통신 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더욱 높임으로써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초저금리 시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 가입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케이뱅크는 밝혔다.

1대 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약 2년에 걸쳐 개발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이하 아담대)에 대해 설명했다. 

케이뱅크 전자상환위임장. (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 전자상환위임장. (자료=케이뱅크)

케이뱅크에 따르면, 아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올해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케이뱅크 아담대는 필요 서류를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여 출시된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할 수 있도록 구현된다. 

이 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달 27일 대출 갈아타기의 전면 디지털화도 알렸다.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을 도입해, 대환 시 인감증명서 발급을 위해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위임절차를 간소화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