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성폭력 특위' 합류한 이수정 교수 "거절 이유 없었다"
'통합당 성폭력 특위' 합류한 이수정 교수 "거절 이유 없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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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입법 하는데 굳이 당 가리면서 지원할 이유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3일 "거절의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당 합류 경위에 대해 "굳이 '노'(No) 를 해야 될 타당한 이유를 못 찾겠더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성폭력특위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지난 20년 동안 여성피해를 보고 하고 실상을 알리고 그 다음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입장"이라며 "입법을 하는데 굳이 어떤 당을 가리면서 지원해야 될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지금 당면한 일들이 n번방 방지법도 20대 국회 마지막에 입법된 부분들이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경찰이 잠입수사 같은 걸 하지 않으면 비밀채팅방에서 일어나는, 다크웹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입법을 할 부분이 남아 있는 것이고, 스토킹방지법이 10개도 넘게 발의가 됐는데 통과가 안됐다"며 "이런 현주소를 생각할 때 굳이 당을 가리면서까지 제한적으로 지원해야 되는 이유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정치할 생각은 앞으로 내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교수는 또 "n번방 사건으로 국회에서 토론회들이 있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좌장을 해달라고 해서 그런 것도 하고, 국민의당에서 강의도 하고, 정의당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n번방 사건에 대해 온라인 강의도 했다"며 "그 당시에 통합당 여성 의원들 몇 분이 참여하셨던 것 같은데 그런 경로로 전화를 하게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여성 문제에 소극적이었던 통합당에 합류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그런 비판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달 30일 구성된 통합당 성폭력 특위에 위원으로 합류했다.

이 특위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포함한 권력형 성폭력 의혹에 대해 피해 여성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기구라고 통합당 측은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