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세 지속…자동차 부품 판매 회복 등 영향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세 지속…자동차 부품 판매 회복 등 영향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3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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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산업 업황 BSI도 세 달 연속 개선세…전월 대비 4p↑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제조업 업황BSI 추이. (자료=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월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되며 자동차 산업 경기가 개선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全)산업 체감경기도 3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 BSI는 57로 지난달에 비해 6p 상승했다. 지난 6월(51, +2포인트)에 이어 개선세가 이어졌다. 

전 산업 업황 BSI도 지난달보다 4p 오른 60으로 세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지수는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본 곳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 전 달에 이어 개선세는 이어졌지만, 여전히 BSI 수치가 100보다 낮아 절대적인 체감경기는 부정적이었다. 

제조업을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66)과 중소기업(49)이 지난달 대비 각각 8p와 4p 올랐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67)과 내수기업(52)이 같은 기간 각각 8p와 5p 올랐다. 수출기업은 수출금액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인 기업을 뜻한다.

제조업의 매출 BSI를 보면 7월 실적은 59로 전월 대비 6p 올랐다. 수출과 내수판매 모두 6p씩 상승했다.  

제조업 채산성 BSI는 80으로 전월 대비 2p 올랐고, 자금사정 BSI 역시 5p 상승한 73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 판매가 회복되면서 자동차가 15p 올랐다. 이외에도 일부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화학물질·제품이 8p,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p 올랐다.

비제조업 업황 BSI도 세 달 연속 개선됐다. 이번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62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지난달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집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문·과학·기술은 6p 하락했지만, 물동량이 소폭 늘고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운수창고업(+8p)과 정보통신업(+4p) 등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한편,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6.4p 상승한 69.5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과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에 비해 2.6p 하락한 60.3이었다. 

이성호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실제 경기 회복세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심리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외국보다는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은 석유화학업과 중화학공업, 자동차업, 조선업 쪽이 작년과 비교해 아직도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비제조업은 도·소매업과 운수업, 숙박업의 부진세가 여전해 아직도 일부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