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언급하며 울먹인 남인순 "죄책감 엉켜 어려움 있었다"
박원순 언급하며 울먹인 남인순 "죄책감 엉켜 어려움 있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7.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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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대책으로 지지 보내지 않을 것… 당헌·당규 정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젠더폭력근절대책 TF 단장이기도 한 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자체장의 연이은 성폭력 사건은 여성 유권자를 분노케 하며 웬만한 대책으로는 다시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그는 "선출직 공직자를 포함한 당직자에게 성인지 감수성 강화 교육을 연 1회 이상 의무화하도록 당헌·당규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 최고위원은 울먹이며 "더욱 더 통절히 반성한다"며 "너무나 참담한 마음과 죄책감이 엉켜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양해해 달라"고도 했다.

남 최고위원이 직접적으로 박 전 시장의 실명은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최고위원은 대표적인 박원순 계로 분류된다. 박 전 시장이 실종 당일 통화한 인물로,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당 젠더폭력TF 단장이자 여성계를 대표하는 최고위원으로서 박 전 시장가 관련한 입장을 요구받았으나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다.

다만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전 직접 사건에 대해 물었다는 임순영 젠더특보를 보좌관으로 둔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 최고위원이 먼저 해당 사안을 인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24일 최고위에서 부인한 바 있다.

아울러 남 최고위원은 이날 차기 당 지도부를 향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여성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인 여성 국무위원 30%를 지키고 있고, 대통령 인사권이 제약 받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면 보다 성평등한 민주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