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공관 추가 폐쇄 언제나 가능” 압박
트럼프 “중국 공관 추가 폐쇄 언제나 가능” 압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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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영사관에 이어 중국 공관도 추가 폐쇄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23일 연합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에 대해 “언제나 가능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중국에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을 72시간 이내에 폐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총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에 영사관이다.

미국은 “이 총영사관이 미국인의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를 위해 불필요하다”며 폐쇄를 요구한 것이다.

당시 미국 국무부 측은 “비엔나협약에 따라 각 국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며 “중국이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고 우리 국민을 위협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정에 간섭하는 모종의 활동을 했다고 판단됨에 따라 이를 없애겠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미국 법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정보를 비롯해 각종 기업정보를 10여년간 해킹해온 중국인 2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미국은 총영사관뿐만 아니라 미국 내 있는 중국 공관도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공관 추가 폐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외교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홍콩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놓고 양국이 냉전 상태인 데 따라 미국이 중국으 압박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미국이 표면상 주권과 국민을 보호하는 조치로 중국 총영사관, 공관을 폐쇄한다고 하나, 이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한 지난 22일 “미국 정부가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3일 내에 폐쇄하고 요구했다”며 “미국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부채질한 증오와 중상의 결과로 중국 대사관이 폭탄 및 살해 협박을 받았다. 미국이 전례없이 정치적 압박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미국은 잘못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 중국은 확고한 대책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공관 추가 폐쇄와 관련한 중국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앞선 때와 같이 반발하며 미국을 강하게 규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