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지역 쏠림 '심화'…수도권, 산업생산 '절반 담당'
국내경제, 지역 쏠림 '심화'…수도권, 산업생산 '절반 담당'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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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경기·인천 총산출액 비중 5년전보다↑
서비스 생산 불균형 특히 심해…62%가 수도권에
(왼쪽부터) 총산출액의 지역별 구성과 최종수요의 지역별 구성. (자료=한은)
총산출액의 지역별 구성(왼쪽)과 최종수요의 지역별 구성. (자료=한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우리나라 경제 규모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서울과 경기, 인천의 총산업산출액 비중이 5년 전보다 더 확대되는 등 지역 쏠림이 더 심화한 모습이다. 특히 전국 서비스 생산의 62%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전국 17개 시·도를 간접 추정기법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지역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 서울·인천·경기가 우리나라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8%에 달했다. 이는 2010년 44.1%보다 2.7%p 늘어난 수치다. 

경기지역은 광산품 12.3%, 공산품 25.2%, 전력·가스·수도 19.3%, 건설 25.2% 를 각각 산출하고, 서비스의 20.9%를 생산해 전체 산업 산출액의 22.8%를 기록했다. 서울은 서비스 산출액의 35.9%를 생산해 총산출액의 19.0%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서비스업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 전산업 산출액에서 수도권은 서비스의 61.6%를 생산해 절반이 훨씬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은 전국에서 차지하는 서비스 비중이 35.9%에 달해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인규 한은 경제통계국 투입산출팀 팀장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총산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는 것은 해당 지역의 경제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라며 "다만 어떤 산업별로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됐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중 전 지역 평균 부가가치율은 42.7%를 기록했다. 이는 100만원 짜리 상품을 만들었을 때 42만7000원어치의 부가가치가 생산된다는 의미다. 제주(52.6%)와 강원(51.7%), 서울(51.0%) 지역의 부가가치율이 모든 지역 평균(42.7%)에 비해 높았다. 

이 팀장은 "통상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부가가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각 지역 생산품 중 수출과 해당 지역 내 사용액을 제외한 지역 간 이출입 총액을 뜻하는 지역 간 교역액은 지난 2015년 중 135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용 총산출액 대비 교역 비율은 43.6%를 차지했다.

전국 시·도 중 타지역 이입 비중이 가장 큰 곳은 경기로, 이 지역은 전체 교역액의 22.2%(301조원)가 다른 지역에서 들어왔다. 반대로 서울은 타지역으로 이출된 비중이 전체의 21.4%(290조원)로 가장 컸다.

전업 환산기준 취업자는 수도권이 전체의 50.8%를 차지했고, 동남권(15.1%)과 충청권(10.6%), 대구·경북권(9.8%)이 뒤를 이었다. 전업 환산이란 노동투입량 측면에서 취업자 수를 측정하기 위해 시간제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전일제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으로 환산한 수치다. 

한편, 지역산업연관표는 전국을 지역경제 단위로 나눈 후 지역별 산업구조의 특성을 반영해 지역 간 이출입 현황을 작성한 투입산출표다. 

한은은 지역 통계의 확충과 다양한 지역경제 연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지역산업연관표를 최초로 작성했고, 5년마다 개편하는 기준년 산업연관표의 작성기준에 맞춰 지역산업연관표를 작성·공표하고 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