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권가도 '걸림돌' 없애… '1위' 이낙연과 격차 좁혀
김경수 결과 따라 '대선판' 지각변동… 與 분위기 반전 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지사직 상실·차기 대권 포기'라는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이 주목된다.
이 지사는 지난 16일 대법원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을 받았다.
이로써 이 지사는 경기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로서 본격 행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신천지 시설 강제조사,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거침없는 행보로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의원과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쿠키뉴스 의뢰, 4·6·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유권자 10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의원은 28.8%로 1위, 이 지사는 20%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4.5%p 떨어진 반면 이 지사는 지지율이 5.5%p 상승하며 두 사람간 격차는 한 자릿수대인 8.8%p로 좁혀졌다.
당장 대권 행보를 가시화하기 보다는 경기도에서 각종 정책실험을 시도하며 행정가로서 면모를 보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쏠린다.
김 지사의 재판 결과가 여권 대선 레이스의 판도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포털사이트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지사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판결이 연내에 최종 확정될 경우 유무죄 결과에 따라 2022년 3월 대선 판도에 막대한 영향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죄로 확정될 경우,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이렇게 되면 서울과 부산에 이어 경남까지 '대선급' 선거를 치러야한다. 동시에 김 지사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된다.
반면 무죄 확정시 김 지사는 친문의 대표주자로 이낙연 의원, 이재명 지사와 함께 대권을 향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잇따라 성추문으로 불명예 퇴장을 한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생환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단체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 대권주자역시 지켜야하는 상황에서 낙마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부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