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경영정상화 '삐끗'…하반기 노조 리스크 우려
한국GM, 경영정상화 '삐끗'…하반기 노조 리스크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7.1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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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내수 4만1092대 판매…5개사 중 꼴찌 겨우 면해
'트레일블레이저' 내수 흥행 저조…상반기 판매량 1만대 못미처
노사, 올해 초 판매 증진 협력 맞잡은 손 임단협 갈등으로 바뀌어
올해 1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공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 김성갑 한국GM 노동조합위원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조지회장. (사진=한국GM)
올해 1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 공개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 김성갑 한국GM 노동조합위원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조지회장. (사진=한국GM)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으로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영정상화의 마중물로 여겨진 ‘트레일블레이저’는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 오다 내수시장에 집중하려던 참이었지만, 노조 리스크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4만1092대 판매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내수판매 꼴찌를 겨우 면했다. 한국GM의 뒤를 이은 쌍용자동차는 상반기 내수판매 4만856대를 기록해 한국GM과 236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한국GM은 지난 6월 내수판매 기준으로 보면 9349대 판매해 꼴찌를 기록했다. 문제는 한국GM의 내수실적을 이끄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저조한 흥행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9545대로, 경차 ‘스파크’ 판매량 1만3876대를 이어 한국GM 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파전으로 불리며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쟁 차종으로 여겨졌던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는 2만9149대,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는 2만2252대 판매됐다.

한국GM은 당초 트레일블레이저를 내수시장보다 미국 수출에 집중하면서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미국시장 판매 증진에 기대를 걸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물량 생산 비중을 늘리기로 하는 등 내수판매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한국GM은 올해 하반기부터 그동안 출고적체 물량 해소 등으로 판매량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국GM 노사는 오는 21일로 알려진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앞두고 다시 갈등을 빚고 있어 최악의 경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월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대로라면 조합원들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할 때 성과급 지급 액수는 1인당 2000만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 노조는 사측에 오는 2022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계획 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평2공장에서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차량의 단종 이후 생산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공장 폐쇄, 구조조정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GM 노사 간 이견은 올해 상반기 트레일블레이저 흥행에 힘을 합친 노사의 모습과 달리 하반기부터 노사가 갈등 양상을 보이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행사장에 참석해 노사 간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노사 갈등이 계속 이어지면 파업까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한국GM의 올해 하반기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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