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닫힌 덕수궁, SKT '가상현실'서 개장
코로나에 닫힌 덕수궁, SKT '가상현실'서 개장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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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앱 '점프VR'서 덕수궁 안내 VR영상 무료제공
(이미지=SK텔레콤)
(이미지=SK텔레콤)

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힌 덕수궁이 SK텔레콤의 VR(가상현실)에서 개장한다.

SK텔레콤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손잡고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석조전 영상 2편을 공개하고, 오는 17일 대한문·중화전·함녕전·즉조당·석어당 관련 영상 2편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덕수궁은 고종 황제, 황태자 영친왕이 실제 생활했던 궁궐이다. 덕수궁 내 전각들은 1897년 국호 대한제국 선포 (즉조당)부터 △1905년 을사늑약 체결(중명전) △1919년 고종 승하(함녕전) 등 한국 주요 근대사가 펼쳐졌던 현장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올해 1~6월 덕수궁 누적 관람객수는 약 47만명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궁·능 관람이 수개월간 중지됐고 현재도 관람 재개일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VR앱 ‘점프VR’에서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덕수궁을 360도 관람하는 VR영상을 무료로 제공한다.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감상 가능하고, 스마트폰 기기만으로도 볼 수 있다. VR 기기를 사용할 경우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며 관람하면 된다.

덕수궁관리소는 덕수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취지로 기존 현장 관람객들에게 입장이 제한됐던 곳도 이번 VR 영상에 일부 공개한다. 

시청자는 중화전 내 황제가 앉았던 자리를 체험하며 천장에 있는 용무늬 장식을 자세히 살펴보거나, 석조전 내 황제 침실에 놓인 영국제 가구(엔틱가구)를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방현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장은 “이번 VR 영상을 통해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덕수궁을 관람하고 황제가 거닐던 공간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5G 실감미디어 기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지고 있다”며 “덕수궁 VR 영상 같은 언택트 문화재 관람 서비스가 문화재 관람의 제한적 환경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3월 점프 AR 앱에서 6만1205제곱미터(㎡)에 달하는 덕수궁 공간을 3차원 증강현실(AR) 이미지로 볼 수 있는 ‘AR 덕수궁’ 서비스 등 5G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