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헬스장 등 일상생활 감염↑… 대규모 유행 우려
아파트·헬스장 등 일상생활 감염↑… 대규모 유행 우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7.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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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상 곳곳서 확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일상 곳곳서 확산.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파트, 헬스장, 골프장 등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까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특히 현재 국내에서 성행하는 코로나19가 타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높은 GH 그룹 유형의 바이러스로 밝혀진 데 따라 확산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경기 의정부에서는 장암주공7단지 아파트와 이 아파트 주민이 방문한 헬스장을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아파트에서 9명 확진됐고 입주민 1명이 헬스장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접촉하면서 18명의 확진자가 나오게 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유력 감염경로로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꼽았으나 아직 단정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의정부 아파트발 감염은 헬스장에 이어 골프장으로까지 이어졌다. 경기 광주 골프장에서는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와 함께 골프를 친 2명이 동시에 확진 판정을 맡았다.

실내가 아닌 야외활동에서도 코로나19 전파가 쉽게 일어난 데 따라 장소가 야외여도 감염 가능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드러났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의정부 아파트 2차, 3차 감염이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묻은 감염자의 비말(침방울)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나 비말에 의한 전파 위험은 늘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 집단 또는 소규모 감염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 변형을 꼽으며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S, V, L, G, GH, GR 등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 2~3월 국내에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S 또는 V 그룹 유형으로 검출된 바 있으나 5월 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수도권 중심으로 펴지고 있는 바이러스 유형은 GH 그룹 유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GH 그룹 유형의 바이러스는 타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6배 빠르다는 점에서 높은 전파력을 짐작하게 한다.

전파력이 높은 강력한 바이러스가 계속 머무르고 있어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확진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등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