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미국, 북미회담 정치 도구로 여겨”…회담 가능성 일축
北 최선희 “미국, 북미회담 정치 도구로 여겨”…회담 가능성 일축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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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 발표 “대미정책 조절이나 변경 없다”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관리 위한 전략적인 계산표 짜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며 대미 정책과 관련해 조절이나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문을 통해 “북미 대화를 자신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부상은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북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 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와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나”라며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지 않아도 뻔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전세를 만회할 수 있는 히든카드로 북미 정상회담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한국, 미국 모두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앞서 정상회담 무용론을 언급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특히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북한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북한은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북한의 정책이 조절이나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이벤트성’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내비친 우리 정부를 겨냥해 “당사자인 북한의 의사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 부상이 미국 정부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자극적인 비난은 자제해 향후 북미 회담에 나설 의사를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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