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온라인 소아성애자 3만명 추적…한국 n번방과 유사
독일 당국, 온라인 소아성애자 3만명 추적…한국 n번방과 유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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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통해 동조자·후원자·공범으로 연계해 아동성폭행 격려”
(사진=아이클릭 아트)
독일 당국이 온라인 소아성애자 3만명을 추적 중이다. (사진=아이클릭 아트)

독일판 n번방 사건으로 독일 사회가 시끄럽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쾰른에서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후 그 영상을 인터넷에 공유한 남성(43)을 체포한 독일 당국이 그를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이 남성은 오는 8월 재판을 받는다. 

현재 독일 당국은 온라인 소아성애자 네트워크 관계자 3만명을 추적 중에 있다고 연합뉴스가 1일 영국 BBC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수만명의 남성들은 유아·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등을 성 착취한 후 영상물을 촬영하고 공유해 독일 사회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독일뿐만 아니라 이 외 지역도 네트워크망을 통해 연락을 취해왔으며 이 가운데 독일 내에서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는 7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이 단순한 아동포르노물을 보유한 것을 넘어서 아동 성폭행 등 아동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집단 범행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졌으며 단순 동조자 및 후원자, 공범 등이 모두 연계돼 있다. 

독일 당국은 그룹 채팅방 및 메신저 등을 통해 3만 여명의 용의자들을 발견했다. 다만 한명의 용의자가 다수의 아이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규모는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용의자들이 사용한 채팅방에서는 수천 명의 남성들이 아기를 포함한 어린 여아에게 성폭행을 가하는 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독일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의 대화 내용을 살펴보면 아동 성폭행을 정상적이라고 설명하며 망설이는 공범에게는 행동을 격려하는 등 강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팅방을 통해 한 여아를 성폭행하기 위한 모의도 이뤄져 한국의 n번방 사건과 수법 및 내용에 있어서 상당한 유사점을 갖고 있다. 

이들을 조사한 독일 당국자들은 범행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5월에는 해당 네트워크와 관련된 27세 현역 군인이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무기한 정신병원에 감금된 바 있다. 

페터 바이젠바흐 주 법무부 장관은 “온라인에서 아동 성 착취물이 공유된 규모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컸다”면서 “아동학대 가해자 및 지지자 모두를 인터넷이라는 익명성에서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