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구리, 소독수 생산체계 갖추고도 락스 구매
(속보)구리, 소독수 생산체계 갖추고도 락스 구매
  • 정원영 기자
  • 승인 2020.06.29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난관리기금 예산으로…시민들 궁금증 증폭

경기도 구리시가 차아염소산수 제조기를 구입해 직접 소독수를 생산할 수 있는 방역체계를 갖추었으면서도 재난관리기금 예산으로 성분이 비슷한 차아염소산나트륨인 락스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경기도 K업체로부터 차아염소산수 제조기를 1535만원에 구입하고 3월10일부터 4월26일까지 50t 규모의 소독수인 차아염소산수를 만들어 각 동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차아염소산수 생산은 전기분해에 사용될 전기료는 상계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양의 소독수를 만드는데 든 비용은 6%용액의 염산 60L 값인 10만8000원에 불과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러한 긍정적 상황을 보면 적극 행정을 지시한 안승남 시장의 판단이 옳았다.

만약 안 시장이 락스를 배제하고 계속 차아염소산수를 생산해 코로나를 대비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예산 절감으로 코로나를 종식한 지자체장’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는 이 제조기로 만든 차아염소산수가 락스의 차아염소산수나트륨과 성분이 같으며, 엄청난 예산이 절감되는데도 락스 구매로 선회했고, 시는 지난 24일 하루 4 t 규모의 소독수를 만들 수 있는 차아염소산수 제조기를 멈추었다,

시가 구입한 차아염소산수 제조기 회사의 한 관계자는 “언론들이 자체 생산하는 소독수에 문제점을 제시하자 환경부는 살생물 물질에 관한 규정을 만드는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이 오래 걸려 아마 시는 락스가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좋은 의미로 차아염소산수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줘 사용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안 되기에 좋은 걸 알면서도 못 쓰는 이유다. 락스는 일반적으로 구매해서 사용하지 않는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락스에 관한 기사가 보도 되자 지난 26일 의혹을 밝혀줄 것을 경기도 구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