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태안 해저터널 공사로 양식어민 피해
보령~태안 해저터널 공사로 양식어민 피해
  • 박상진 기자
  • 승인 2020.06.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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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보완 약속 1년 지나도 조치無… 어민 분통

충남 보령~태안 간 해저터널 건설공사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은 새우양식장 어민과 시공사 간 분쟁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피해 어민과 시공사 등에 따르면 2021년 12월 연말 완전개통을 목표로 지난 2012년 6월 착공한 충남 보령~태안 1·2공구의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저두 지역의 축제식 새우양식장 어민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민원 분쟁은 현대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해저터널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유출수를 저두교차로 인근 지역에서 축제식 새우양식장을 운영 중인 대표 P씨의 소유지 내 배수로를 통해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P씨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건설 측과 해저터널 공사장 내부에서 발생 되는 유출수를 양식장 내 사유지에 조성한 배수로를 이용해 바다로 방류하는 것에 구두로 합의했다. 수락 조건으로는 토사 3만㎥ 공급, 건설 장비와 물품 지원, 양식장 진입로 조성 등을 약속받았다.

하지만 협의와 달리 토사의 공급물량도 30%가량이 부족해 추가로 충원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해저터널 공사현장에서 유출되는 물과 함께 유입된 부유물로 인해 배출구 입구가 수시로 막혀 수문의 고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P씨가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현대건설 측은 수문을 수리해 주고 토사의 부족 물량도 채워 줄 것과 양식장 진입로 신설 등을 약속했지만 이후 현장 책임자 교체 시마다 서로 말이 바뀌고 그 결과 1년이 경과된 현재까지도 특별한 후속 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상호 연장에 합의 사실이 없음에도 사유지로 유출수를 그대로 방류하는가 하면 새롭게 신설되는 수로 건설을 위한 터파기 공사의 진행 과정에서도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해 또 다른 갈등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토로했다.

P씨는 "이처럼 민원 해결이 지속해 지연될 경우, 현재로서는 새우양식장 운영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이에 따른 후속 피해의 발생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답답함과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건설사의 성의 있는 결단으로 조속히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 관계자는 "지난주 수문 수리업체와 일정을 조율해 수리에 나설 예정이고, 진입로 신설은 이미 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향후 민원인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사의 부족 부분에 대해서는 P씨의 주장과 달리 약속한 물량을 모두 공급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시각차를 나타내고 있다.

[신아일보] 보령/박상진 기자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