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돌아와도 원구성·추경 난항… 민주당 골머리
주호영 돌아와도 원구성·추경 난항… 민주당 골머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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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추경, 철저히 검증… 상임위 다 가져가라" 입장도 고수
2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강원도 고성 화암사를 찾아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경내를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23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강원도 고성 화암사를 찾아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경내를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로 돌아오지만, 원 구성 협상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조속 처리는 여전히 미지수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 복귀를 알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주 원내대표의 복귀와 통합당의 의사일정 '보이콧(거부)' 해제를 요구하며 국회 가동을 촉구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정상화와 3차 추경 처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일하는 국회는 21대 국회에 내린 국민의 명령이다. 그 어떤 명분과 계산도 국민의 뜻에 앞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번 주 내에 국회를 정상화 시키고 3차 추경안과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며 "우리 당은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참을 만큼 참았다. 통합당의 행동과 관계없이 국회 정상화의 책임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경우 이날 오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야 원구성 협상을 이미 주 원내대표에 일임한 상태"라며 "주 원내대표가 복귀하는대로 두 사람이 알아서 논의해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복귀를 고리로 국회 정상화에 열을 올린다는 구상이지만, 주 원내대표가 대여투쟁을 예고하면서 원 구성과 3차 추경 등에 대한 신속 처리는 계속해서 난항을 만날 전망이다.

먼저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직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35조3000억원 규모로 편성한 3차 추경에 대해선 "시급한 코로나19 경제 위기에 대한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불요불급한 사업 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을 꼼꼼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위안부 피해자 기부금 유용 의혹과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는 입장까지 피력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불거진 남북 갈등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북한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다.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법조를 고리로 한 정쟁에 대해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시장선거 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