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3차 추경 통과 후 거취 발표"… 당권 레이스 시동
이낙연 '3차 추경 통과 후 거취 발표"… 당권 레이스 시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6.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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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난극복위 활동 종료… 이낙연 측 ‘출마선언문’ 작업 착수
김부겸·우원식·홍영표 물밑작업… 내달 초 출마선언 이어질 듯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24일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된 후 거취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한 국난극복위 활동 보고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쯤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인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위원장은 당초 위원회 활동이 끝나는 이달 말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과 맞물려 남북관계도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출마 시기를 저울질했다. 8월 29일에 있을 민주당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22일까지다.

현재 청와대와 정부는 오는 7월 4일 끝나는 6월 임시국회 안에 3차 추경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7월 3일을 추경 처리 시점으로 설정한 상태다.

이 위원장의 발언을 고려하면 본인의 당대표 출마 선언 시점은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 측은 최근 출마 선언문 초안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이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른 당권주자도 저마다의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우원식 의원과 홍영표 의원은 국회 안팎에서 토론회·간담회 등을 실시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었다. 원외 인사인 김부겸 의원의 경우 지역 모임 등에 참석하며 세력 확장에 나섰다.

우 의원은 당내 진보 모임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간담회 등을 이끌며 '불평등 해소'와 '포스트(극복 이후) 코로나 시대 성장 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등 입지 선점에 나섰다. 홍 의원도 마찬가지로 당내 공부 모임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와 '포스트 코로나' 관련 토론회 등을 주도하며 당 향방에 대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영남·강원권 모임 '해돋이'에 가입하며 당권 가도를 확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과 김 전 의원 두 강자의 당권 경쟁은 영남 대 호남 지역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날 세 번째 회의에 나섰지만, 당헌·당규 개정 안건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유력 대선주자 이 위원장의 당권 출마에 걸림돌이 되는 당대표·최고위원 임기 규정과 관련해 전준위 내 의견이 갈라져서다. 당초 전준위는 당대표의 중도 사퇴와 무관하게 최고위원 임기를 보장하는 쪽으로 당헌 개정의 가닥을 잡았지만, 일부 위원이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난극복위는 영상보고·경과보고 외에 국난극복위 산하 △K-방역대책본부(본부장 김상희) △비상경제대책본부(본부장 김진표) △포스트코로나본부(본부장 이광재 의원) 활동과 권역별(강원·영남·충청·호남) 간담회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당은 대응 내용을 담은 백서를 배포할 방침이다. 백서는 1·2기 위원회 활동 보고로 구성했다. 특히 2기 위원회 활동 보고에는 3개 본부 산하 17개 태스크포스(TF·특별구성)의 각종 토론회와 전국 순회 권역별 간담회 등을 포함해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 방안, 코로나19 이후 후속 주요 입법 과제 등도 담았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