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사실상 도시 봉쇄
중국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사실상 도시 봉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6.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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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기차 탑승자 핵산 검사 요구
중·고위험지 주민 타도시 이동 제한
코로나19 봉쇄조치 내려진 베이징 시장 인근 주거용 건물.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봉쇄조치 내려진 베이징 시장 인근 주거용 건물. (사진=AP/연합뉴스)

베이징 내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자가 7일만에 158명으로 폭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베이징에서 타 도시로 이동하는 것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당국은 “봉쇄는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현재 베이징 상황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사실상의 봉쇄 조처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연합뉴스가 18일 베이징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판쉬훙 베이징 공안국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시 방역 브리핑을 통해 “확진 환자를 포함한 의심 환자·밀접 접촉자 등은 베이징 밖으로 이동하는 것이 전면 금지된다”며 “이들에 대한 철도·항공 탑승권 판매 또한 전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번 이동 금지 대상에는 집단감염 발생지인 신파디 시장 밀접 접촉자를 비롯해 중·고위험 지역 주민도 포함된다. 현재 베이징에는 1곳의 고위험 지역이 있으며, 중위험 지역은 32곳으로 늘어났다.

판 대변인은 “베이징을 떠나는 것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봉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동제한 조치는 코로나19가 타 도시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험군 지역 거주민이 아니더라도 원칙적으로 꼭 필요하지 않다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베이징을 꼭 벗어나야 하는 사람은 항공기·기차를 이용할 때 7일 이내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베이징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장거리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현재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에 소재한 모든 기업 및 호텔은 폐쇄됐다. ‘신파디 시장’이 있는 펑타이구의 화샹 지역은 전국 유일의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베이징은 ‘중·고위험지역’의 폐쇄식 관리를 시행 중인 가운데 이 지역에서는 외부인의 주택 단지 진입이 불가능하다. 다만 대부분의 ‘저위험 지역’에서는 택배원 등도 건강코드만 제시하면 단지 내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의 상당수 주택단지들은 이미 전날부터 하나의 출입문만 남겨두고 모두 폐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