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세계 경제 회복 기대 '현실화 여부' 주시
이번 주 증시, 세계 경제 회복 기대 '현실화 여부' 주시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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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선반영, 주요국 실물지표 부진하면 조정 가능성↑
미국 등 '코로나19 확산세' 진행 양상도 주요 변수 될 것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개월 국내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 상황에서도 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주 발표될 중국 등 주요국 실물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주가 흐름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경제 활동을 재개한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불안감도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2181.87 대비 49.57p(2.27%) 내린 2132.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주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2200선 탈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네 마녀의 날'이라 불리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기관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했고, 이에 더해 주 후반 뉴욕증시 폭락 영향으로 주간 총 2%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도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각종 국내외 경제 지표를 주시할 전망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 여부를 주요 관심사로 봤다. 세계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를 선반영하며 상승했으나, 기대만큼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올해와 2021년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각각 –6.5%, 5.0%로 전망했다"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을 소요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주식시장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주에 발표될 중국의 5월 소매 판매 결과가 지난주 발표됐던 5월 물가지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면서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이 더딜 경우 회복됐던 생산 활동이 다시 위축될 수 있고, 이는 한국 수출 경기 정상화와 주가 추가 상승 여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는 점은 부정적 요소 중 하나다.

노 연구원은 "미 텍사스주와 캘리포니아주, 플로리다주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고 있다"며 "행정부 관계자들은 아직 경제활동 재개와 코로나19 재확산 간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고 언급했으나, 이미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에 대한 의지가 나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노 연구원은 "미 연준이 최근 제로금리 유지를 시사했고, 현재 수준의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도 피력했다"며 "미국의 추가 재정 지출에 대한 기대는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미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대선 전 또다시 추가 부양책과 연준의 추가 대응책이 논의될 것인데, 이것이 랠리를 재개하는 타이밍에 힌트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hong93@shinailbo.co.kr